[솔루션 챌린지 TOP 10] 응급상황 대처를 위한 경북대 ‘바이탈트립(VitalTrip)’ 팀

지난 6월에는 구글 개발자 그룹(Google Developer Group, GDG)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2025 아시아 태평양(APAC) 솔루션 챌린지’가 진행됐습니다. 아태지역 솔루션 챌린지는 학생들이 구글의 AI 기술을 활용해 UN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하나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대회입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3,30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챌린지에서, 한국의 세 팀이 당당히 상위 10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바로 경북대학교의 ‘바이탈트립(VitalTrip)’, 건국대학교의 ‘아템포(Atempo)’, 그리고 고려대학교의 ‘가디(Guardy)’ 팀입니다. 이들은 지난 6월, 필리핀 마닐라의 아시아개발은행(ADB) 본사에서 열린 ‘2025 APAC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포럼’에서 직접 솔루션을 시연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해외 여행자 대상 응급 상황시 신속한 초동 대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이탈트립(VitalTrip)’을 개발한 경북대학교GDG 온 캠퍼스(GDG on Campus) 소속(VitalTrip) 팀을 만나봤습니다.

Q.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GDG on Campus KNU’(경북대학교) 소속으로 올해 ‘APAC 솔루션 챌린지’에 참가한 박세연, 성은우, 유우석, 정서현입니다.
저희가 개발한 바이탈트립(VitalTrip)은 전 세계 어디서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신속하게 대처 매뉴얼과 주변 병원 위치를 제공받고, 현지에서 증상을 원활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돕는 해외 여행자 맞춤형 응급 상황 초동 대응 서비스입니다. 낯선 해외에서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을 마주한 여행객들에게 빠르고 정확한 가이드가 되어주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바이탈트립 웹사이트에서도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해외 여행자를 위한 응급 서비스'라는 주제가 인상 깊습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저희는 "주변의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아이디어 속에서 실제적 유용성과 구현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핵심 기준을 세웠고, 그 결과 바이탈트립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기획 단계에만 약 한 달이라는 긴 시간을 쏟았을 정도로 가장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특히 저희가 생각한 바이탈트립만의 차별점은 바로 압도적인 신속성과 단순함이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복잡한 과정 없이, 최소한의 클릭으로 즉시 응급 초동 대처 매뉴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단계에 걸쳐 증상을 선택하는 부가 기능을 과감히 배제하고, 사용자가 자신의 증상을 입력하는 즉시 필요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핵심 기능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의료 분야인 만큼 ‘AI가 제공하는 답변이 정확하고 신뢰성이 있을까?’에 대해 깊게 고민했습니다. 이에 저희 서비스는 의학적 진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의료 기관에 도착하기 전까지 상태가 악화되지 않도록 돕는 응급 대처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를 위해 답변의 신뢰도를 수치로 함께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정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Q. 개발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피드백이 있었나요?
네, 현재 통신사에서 UI 설계 및 프론트엔드 개발 업무를 하고 계신 선배님께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당황한 상황’이라는 맥락을 고려하면, 모든 기능은 한 화면 안에서 직관적으로 연결되어야 해요. 병원 위치 확인 후 바로 연락하거나 길 찾기로 이어지는 흐름이 명확해야 사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습니다.”
이 피드백을 반영해 구글 지도(Google Maps)를 활용, 근처 의료시설 위치 표시와 함께 전화번호, 영업시간, 길 찾기 버튼을 한 화면에 통합했습니다.
“사용자는 지금 자기가 있는 나라에서 응급 상황일 때 어느 번호로 전화해야 할지 모를 수 있어요. 유럽은 112, 미국은 911인데 이걸 모두 기억하긴 어렵잖아요.”
이와 같은 날카로운 조언 덕분에 저희 팀은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음을 깨닫고, 바로 해당 위치를 기반으로 현지 응급번호를 자동으로 표시하고, 자동 전화 연결 버튼까지 배치하는 기능을 앱에 추가하였습니다. 이처럼 실제 사용자 관점을 배려한 다양한 피드백이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Q. 데모데이 현장은 어땠나요?
마닐라 데모데이는 단순히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자리를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서비스를 발전시킬 기회였습니다. 현장에는 AI,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실무자부터 공공부문 관계자까지 많은 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바이탈트립의 사회적 가치와 실용성에 공감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해 주셨습니다. 특히 언어가 서툰 여행객이나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사용자들이 실제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반응이 많았고, UI의 직관성이 뛰어나다는 피드백도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개선점에 대한 날카로운 피드백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 AI 분야 종사자분께서는 “AI 기반 응급처치 메뉴얼의 신뢰도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을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거나 전문가 감수 여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현장의 생생한 피드백은 저희가 서비스를 한층 더 완성시키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Q. 바이탈트립의 핵심 기술 스택에 있어 제미나이는 어떻게 활용하셨나요?
바이탈트립은 전체 아키텍처의 70% 이상이 구글 기술에 의존하고 있을 만큼, 구글 생태계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구글 지도 API로 주변 의료 시설을 시각화하고, 구글 번역 API로 언어 장벽을 허물었으며,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위에서 전체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제미나이 API였습니다. 저희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두 가지 핵심 기능을 개발했습니다.
응급처치 AI 가이드: 사용자가 ‘호흡 곤란’, ‘어지럼증’ 같은 증상을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자연어로 적절한 응급처치 지침과 대처 방법을 제공합니다. 이때 사실 기반의 정확한 답변을 유도하고, 신뢰도 확보를 위해 검증된 출처를 함께 제공하도록 프롬프트를 설계했습니다.
글로벌 여행 AI 챗봇: “프랑스 약국 여는 시간은?”, “일본 응급실은 영어 되나요?” 와 같이 여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관련 질문에도 제미나이가 24시간 답변을 제공합니다.
제미나이는 비정형적인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응급 상황에서 지연 없이 신뢰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Q. 앞으로 바이탈트립 프로젝트는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계획이신가요?
저희는 바이탈트립 해커톤을 위한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닌, 전 세계 여행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응급 대응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Top 10 발표 이후에도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국가별 긴급 연락처를 자동으로 표시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구글 소셜 로그인을 도입하는 등 더 나은 서비스 경험 제공을 위해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사용자의 기존 질병 이력을 바탕으로 맞춤형 응급 가이드를 제공하거나,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을 대비해 음성 인식 기능을 도입하고 싶습니다. 또한, 현지 병원의 실시간 응급실 가용성을 연동하는 기능도 장기적인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솔루션 챌린지와 GDG 온 캠퍼스 활동이 팀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궁금합니다.
솔루션 챌린지는 저희에게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전 세계의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들과 ‘개발’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교류하며 언어나 문화는 전혀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태지역 상위 10위에 선정된 이후, 해외 개발자분들이 깃허브(GitHub) 등에서 팔로우해주실 때마다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하곤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준 것은 단연 GDG 온 캠퍼스(GDG on Campus) 활동이었습니다. 저희 팀원 모두 GDG 온 캠퍼스에서 만나 기술 스터디와 세미나에 참여하며 역량을 키웠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배우고 협업할 수 있는 좋은 동료들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합니다. 솔루션 챌린지 참가를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구할 멋진 솔루션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