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의 고민은 '자기만의방'에서... 펨테크 스타트업 아루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플랫폼 ‘자기만의방’으로 주목받고 있는 아루(AROOO)의 이명진 대표를 만나보았습니다.
아루는 창구 프로그램 5기 졸업사로 ‘여성을 자유롭게 한다’는 비전 아래 세상에 없는 여성 콘텐츠를 선보이며 다양한 펨테크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명진 대표가 직접 전하는 생생한 창업과 성장의 이야기를 확인해보세요.
안녕하세요, 창구 5기 펨테크 스타트업 아루의 대표 이명진입니다. 저희는 전문가와 함께 제작한 1,000건 이상의 여성 특화 콘텐츠는 물론 유저들이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여성에게 알맞은 제품을 추천하고 제공하는 셀렉트샵, 월경 주기와 같은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무드트래커 등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루의 '자기만의방' 서비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비즈니스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창구 프로그램을 졸업한지 1년이 지난 지금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창구 프로그램을 막 신청했을 때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그때보다 더욱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실 창구를 참여할 당시에도 성장 궤도에 오르면서 우수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지만 프로그램을 졸업하고 난 뒤 이전 대비 MAU (월간 활성 이용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저희가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아루의 서비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 이용자들이 고민을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인 ‘써클’ 지표가 주목 받고 있어 이용자들이 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말까지 MAU를 100만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지금은 사업성이 매우 중요한 때입니다. 예를 들어, 아루의 각 서비스를 서로 잘 연결해야 합니다. 저희는 이용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을 좋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어 커머스나 광고 등 사업이 더욱 풍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임팩트 있는 성장을 추구하는 가운데 매출이 성장을 이어가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바로 도전해보세요
저는 방송사 시사교양 에디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다양한 기술 서비스 기업에서 서비스 기획, 프로젝트 매니징 등을 맡았습니다.
그러던 중 기존에 준비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며, 잠시 신규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때 만들었던 서비스가 바로 ‘자기만의방’입니다. 당시에는 린(lean)과 같은 단어도 익숙하지 않았을 때였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만 않아 빠르게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3개월만에 앱을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서비스 기획자로서 그동안 앱 시장의 성장을 지켜봤습니다. 당근마켓, 야놀자, 무신사, 오늘의집 같은 걸출한 서비스들이 많이 나오면서 ‘여성’을 공략하는 서비스도 곧 생기겠다고 예상을 했는데 제가 회사를 만들 때까지 아무것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자기만의방’을 만들었습니다.
‘자기만의방’은 20대 여성들이 갖는 건강이나 연애 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은 여성의 커리어, 피부고민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성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고민들은 은근히 해결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좋은 정보만 걸러내어 찾기란 더욱 어렵습니다. 하지만 자기만의방에서는 전문가들로부터 검증 받은 콘텐츠는 물론 함께 투정부러기나 노하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성을 잘 이해하고자 하는 남성분들도 서비스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서비스가 특정 이용자들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 서비스를 더 발전시켜 더 많은 분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의 신뢰입니다
그동안 아루를 운영하며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신뢰가 쌓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고민 해결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고민이 모여야 하기 때문에 지난 3년간 계속해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브랜딩, UI 및 UX도 초기 창업답지 않게 탄탄하게 준비해 이용자들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고민을 이야기할 때 기준이 되는 백과사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준비한 오리지널 전문가 콘텐츠도 1,000건이 쌓였습니다.
'자기만의방'의 다양한 컨텐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4주 리텐션(잔존율)이 60%를 기록했으며 24주 리텐션 역시 40%를 넘어 6개월이 지나도 계속해서 이용하는 서비스로 입지를 구축했습니다. 덕분에 점차 이용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고민을 나누기 시작, 매주 7천 건이 넘는 고민글이 쌓였고 이에 대한 답변만 6만 건 가까이 됩니다. 이용자들이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들 덕분에 늘 보람을 느낍니다
사실 창업가로서 늘 한계를 느끼고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고 생각합니다. 그중 특히 ‘몸’ 때문에 하고 싶은 걸 못하게 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다고 생각해 체력이 부족할 때가 가장 억울합니다. 창업이 생각보다 장기전의 성격이 강하고 오래 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요새는 일과 함께 운동도 잘 챙겨서 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뿌듯함을 많이 느낍니다.
9월 1일은 저희 아루의 생일입니다. 이용자들이 저희에게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이벤트를 매해 진행하는데 올해는 벌써 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이용자들의 댓글들을 보면 눈물도 나고 창업을 왜 시작했는지 돌아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자기만의방’ 이용자 후기
또 가끔 우연히 이용자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 항상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도 구글러 자기님(자기만의방 이용자)들을 뵈었는데 ‘다들 너무 좋은 서비스다’,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 등 응원의 말씀을 해주셔서 눈물나도록 좋았습니다. 그날도 밤새 일해야 했는데 고단함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AI 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당연히 AI입니다. 최근 구글의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Google for Startup Accelerator) 프로그램에 참여해 AI 고민상담 봇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용자들이 고민을 올리면 AI가 답변을 주는 서비스 MVP입니다. 이에 대한 결제전환율이 17%에 달했으며 재구매율은 50%가 넘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 정규 서비스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만든 서비스로 까다로운 이용자들에게도 만족스러운 답변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력이 향상되어 많이 놀랐었습니다.
또한, 아루의 많은 콘텐츠를 각 이용자에 맞춰 보여드릴 수 있는 추천 알고리즘 기술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도 관련 기술을 계속해서 개발 적용하고 있는 중인데 이용자에게 적합한 게시글을 더 많이 노출시켜 개개인의 고민에 딱 맞는 피드를 만들 수 있다면 사용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과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글의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오랜 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못했지만 저희 김홍실 COO가 도쿄에서 진행된 창구 프로그램의 ‘글로벌 이머전 트립’을 참여했습니다. 일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 배울 수 있어 특히 도움이 됐습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관계자랑 구글 재팬 앱 분야 담당자도 일본에는 자기만의방 같은 서비스가 없다며 얼른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어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사업 계획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구글 포 스타트업 캠퍼스 재팬, 소프트뱅크 사옥 등도 방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라고 들 스타트업 캠퍼스 재팬, 소프트뱅크 사옥 등도 방문할 수 있어 유익한재미있는 시간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창구 프로그램에서 배운 모든 것들이 다 저희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재정적인 지원부터, 홍보, 글로벌 네트워킹까지, 또 창구 프로그램을 통해 생긴 인연을 통해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AI 퍼스트(Google for Startup Accelerator, AI First)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알럼나이로서 창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은 없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 참여하려고 합니다. 창구 프로그램 외에도 GFSA와 ‘구글 새싹 잡 페스티벌’에도 참여했고 구글플레이가 선정하는 ‘올해의 앱’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저희 팀을 ‘구글의 딸’이라고 농담삼아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앞으로 창구 프로그램에서 창구 기수끼리 1대 1로 만나거나, 다른 인사드리지 못한 분들과도 인사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스타트업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간과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는데 하고 싶은 것들은 너무나 많습니다. 트래픽, 매출, 안정성 모든 측면에서 개선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아 늘 고민일 겁니다. 그럴수록 더더욱 비전을 이루기 위해 중심을 잘 잡아 나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평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이 스타트업들에게 어려운 시기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워렌 버핏의 유명한 말 중 "물이 빠지면 누가 발가벗고 수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란 말이 있습니다. 그 문장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자주 들여다 봅니다. “우리는 정말 튼튼하게 성장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언제라도 '그렇다'라고 답변하는 팀 아루가 되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에 도전하기로 한 것은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든만큼 정말 재밌습니다. 스타트업 도전을 미루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하세요. 함께 도전하는 동료로 만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워케이션을 진행한 아루 팀(좌), 아루 이명진 대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