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육방송국(KUBS)이 제미나이로 뜨겁게 달군 2025 고연전 이야기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고연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고려대학교 개교 120주년, 그리고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 KUBS(이하 쿱스)가 고연전 중계를 시작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해 그 의미가 더욱 깊었습니다.
구글은 지난 8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무료로 제공되는 학생 전용 제미나이 AI 프로(Google AI Pro) 혜택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연세교육방송국(YBS)과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은 제미나이를 활용해 연고전 콘텐츠를 제작하며 축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번 연고전에서 제미나이와 함께 멋진 콘텐츠들을 선보인 고려대학교 방송국(KUBS))의 김연경 국장을 만나 생생한 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 단체사진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 KUBS의 국장 김연경입니다. 저희 방송국은 전국 대학 방송국 중 최대 규모이자 학내 유일의 종합 방송국으로, 최다 조회 수와 최다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조직은 크게 라디오와 오디오 콘텐츠를 만드는 ‘제작부’, 영상 콘텐츠를 담당하는 ‘영상부’, 방송의 얼굴인 ‘아나운서부’, 그리고 학내 소식을 전하는 ‘보도부’ 네 부서로 나뉘어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 김연경 국장

현재 총 50여 명의 국원들이 소속되어 있으며, 방송국에 입국하는 학생들은 2년간 의무적으로 활동하며 방송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영상 매체의 홍수 속에서 라디오만이 가지는 특별한 매력에 이끌려 라디오 송출을 담당하는 제작부로 들어오게 되었고, 이와 함께 라디오 PD의 꿈도 키우게 되었습니다.
Q. 준비 과정에서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셨나요?
올해는 정기 고연전 60주년, 고려대학교 120주년, 그리고 저희 KUBS 중계 방송 20주년이라는 세 가지 의미 있는 숫자가 겹친, 그야말로 뜻깊은 해였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해를 맞아 더 많은 준비를 기울였고, 그 덕분에 모두에게 한층 더 값진 경험으로 남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방송국의 중계 20주년을 기념하여 기술적인 부분에서 한 단계 도약하고자 했습니다. 사전 허가를 받아 대학 방송국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드론 촬영을 진행했고, 경기장에 직접 가지 못하는 학우들을 위해 교내 광장에서 대형 스크린 중계도 마련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2025 고려대-연세대 정기 교류전(고연전) 현장

Q. 온라인 중계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들었습니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요?
네, 저희는 유튜브를 통해 전체 경기를 생중계했습니다. 특히 많은 학우들이 관심이 집중된 농구 경기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5,000명을 훌쩍 넘길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졸업하신 선배님들께서도 저희 중계 링크를 지인들에게 널리 공유해주신 덕분에 더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 못지않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워낙 경기장 표를 구하기가 어려웠던 만큼, 많은 분들이 저희 온라인 중계를 통해 실제 현장에 있는 듯이 생생한 고연전의 열기를 즐겼습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 중계 화면

Q. 고연전 방송 제작에 제미나이를 어떻게 접목했는지 궁금합니다.
안 그래도 최신 트렌드를 방송에 녹여내고 싶다는 고민을 늘 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AI가 만든 유리 과일 먹방’이나 ‘AI 키보드 영상’처럼 AI를 활용한 영상 밈(meme)이 유행하고 있었는데, 이를 보며 저희의 시그니처 콘텐츠인 ‘대연 영상’에 AI를 접목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막연히 품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구글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미나이 대학원생 AI 프로 1년 무료 혜택을 접하며 협업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 세 시간은 족히 걸리던 작업들이 프롬프트 몇 줄만 입력하면 1분 만에 영상이 뚝딱 완성되니, 콘텐츠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고연전 현장에서 제미나이로 제작한 캐릭터 굿즈를 참가자들이 수령하고 있다.

Q. 제미나이를 활용해 만든 결과물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역시 ‘대연 영상’ 시리즈였습니다. 예를 들어, 당시 유행하던 탕후루 같은 유리 과일 먹방 밈을 활용해 ‘유리 참새빵(연세빵을 빗댄) 먹방’ 영상을 만들었고, ‘연세대한테 줄 빵은 5대빵(5대 0 패배를 의미)밖에 없다’ 같은 재치 있는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공룡들이 나오는 ‘구석기 밈’을 빌려와 ‘너 꿈 꿨니? 고대로 반수하러 가야지’ 같은 대사를 넣기도 했고요.
또한, 이번에 처음으로 연세대 방송국(YBS)과 협업해 굿즈를 만들었는데, 이때도 제미나이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농구, 야구, 빙구, 럭비, 축구 각 5개 종목의 특징을 살린 호랑이 캐릭터를 제미나이로 생성해 스티커와 클래퍼(응원도구)를 디자인했습니다. 만약에 이걸 손으로 하나하나 그렸다면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특징을 살리기가 정말 어려웠을 텐데, 프롬프트만 계속 조금씩 바꿔가며 시도하니깐, 다섯 종목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모두 예쁘게 잘 나와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제미나이로 만든 고려대 젬스터

Q. 제미나이로 탄생한 콘텐츠와 굿즈에 대한 현장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고연전 둘째 날, 현장 부스에서 스티커와 클래퍼를 각각 1,000부씩 준비해 나눠드렸는데, 굿즈를 받으려는 학우분들의 줄이 정말 길게 늘어섰고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아, 부족해서 더 했어야 됐는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제 동기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저희 클래퍼를 들고 찍은 인증 사진이 계속 올라와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상 반응도 흥미로웠는데요. 교내 광장에서 스크린 중계를 하며 저희가 만든 ‘대연 영상’을 상영하고 구글 폼으로 ‘제미나이로 만든 영상을 찾아라!’라는 퀴즈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신기했던 건, 다들 쉽게 맞힐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일반 영상과 제미나이로 만든 영상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만큼 제미나이 영상의 퀄리티가 실제 촬영 영상과 비슷할 정도로 자연스럽고 뛰어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Q. AI를 활용해 직접 콘텐츠를 만들어본 소감 부탁드립니다.
AI가 불과 1, 2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활용도가 높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안 쓰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없으면 일상생활이 안 될 정도로 모두가 많이 쓰는 필수 도구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직접 제미나이를 활용하면서 가장 크게 좋았던 점은 바로 ‘접근성’이었습니다. 사실 대학생들이 AI 전문가는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너무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저처럼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원하는 캐릭터의 생김새를 프롬프트로 자세하게 묘사하기만 하면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즉, 전문 지식이 없는 비전문가도 AI를 통해 전문가만큼의 퀄리티를 낼 수 있다는 것, 이것이 AI가 가진 가장 큰 가능성이자 이점 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 김연경 국장

Q. 방송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 느낀 제미나이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번 ‘대연 영상 시리즈’ 제작에는 구글의 동영상 생성 툴 ‘비오 3(Veo 3)’와 애니메이션 제작에 활용 가능한 ‘위스크(Whisk)’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의 다양한 AI 툴도 함께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방송국 입장에서 시청자에게 보이는 영상의 퀄리티는 무엇보다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제미나이가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소감 부탁드립니다.
고연전이라는 정말 큰 행사를 무사히 마쳐서 무엇보다 후련하고 시원한 마음이 가장 큽니다. 이번 협업을 진행하며 한편으로는 조금 더 잘 준비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했을 것 같다 라는 약간의 아쉬움도 남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한창 스티커 캐릭터 디자인을 마쳤을 때쯤, 이미지 생성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는 새로운 기능 ‘나노 바나나(Nano Banana)’가 출시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그 기능을 활용했다면 더 재밌있고 더 특별한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한 고연전 추억을 선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방송국 활동을 떠나 학생으로서 과제를 할 때는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예컨대 50장이 넘는 논문을 노트북LM에게 요약해 달라고 요청하면, 핵심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줘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만큼, 사실 이런 AI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대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학생들이 AI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접점을 이루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 대학(원)생들에게 제공되는 '구글 AI 프로' 요금제 1년 무료 혜택은 2025년 10월 6일까지 신청(goo.gle/freegemini)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