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육방송국(YBS)이 제미나이와 함께 만든 2025 연고전 이야기

매년 가을, 대한민국 두 대학교의 자존심을 건 대결로 떠들썩하게 만드는 축제가 있습니다. 바로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정기 교류전, 연고전(고연전)입니다. 올해 연고전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했는데요, 바로 구글의 최신 AI 제미나이(Gemini)가 함께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지난 8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12개월간 무료 제공되는 학생 전용 제미나이 AI 프로(Google AI Pro) 혜택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연세교육방송국(YBS)과 고려대학교 교육방송국(KUBS)은 제미나이를 활용해 연고전 콘텐츠를 제작하며 축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이번 연고전에서 제미나이와 함께 멋진 콘텐츠들을 선보인 연세교육방송국(YBS)의 이채영 실무국장을 만나 후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연세교육방송국(YBS)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연세교육방송국(YBS) 66기 실무국장 이채영(언론홍보영상학부 2학년 재학)입니다.
저희는 학교 언론 단체 소속으로 활동하는 단체입니다. 연세춘추(신문), 연세 애널스(잡지), 그리고 저희 YBS 방송국까지 세 개의 언론사가 하나의 단체로 학교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통 한 학년에 20여 명이 선발되며, 전체적으로 약 4-50명 내외의 인원이 함께 활동합니다.
조직은 크게 아나운서부, 제작부, 보도부, 영상부로 나뉩니다. 아나운서부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연고전 캐스터로 활동하고, 제작부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담당합니다. 보도부는 YBS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는 뉴스를, 영상부는 예능이나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연세교육방송국(YBS) 이채영 실무국장

Q. 올해 연고전을 성공적으로 마치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올해는 연세대가 주최교라서 더욱 많은 업무가 있었습니다. 큰 방송 사고는 없었지만 생중계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변수들이 있다 보니 아쉬움도 조금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팀원 모두가 함께 노력한 결실이 잘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2025 연세대-고려대 정기 교류전(연고전) 현장

Q. 올해는 특히 제미나이와의 협업도 있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함께하게 되셨나요?
고려대학교 방송국(KUBS) 측에서 함께 진행하자고 먼저 연락을 주셨고, 연고전이자 고연전이니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고 판단해 함께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저희가 올해 경기 중 전광판을 담당해야 했는데, 전광판에 들어갈 모든 콘텐츠를 저희가 다 제작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그려낸 연세대 독수리 캐릭터 응원 클래퍼

Q. 제미나이로 만든 독수리 캐릭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작 과정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처음에는 영상보다는 이미지를 많이 활용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 시안을 만들어서 보여드렸는데, 사실 그게 올빼미였어요. 약간 TMI인데, 제미나이에게 독수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귀가 달려서 나왔거든요. 저는 그걸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시안을 보냈는데, 다들 너무 귀엽다고 해서 결국 제작했습니다. 나중에 그 이미지의 배경을 제거하려고 다시 제미나이에 넣었더니 “올빼미 누끼를 따드릴게요”라고 답변이 와서 크게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올빼미가 너무 새끼 독수리처럼 귀엽게 나와서 ‘이걸로 만들자’고 최종 결정했습니다. 나머지 종목별 캐릭터들도 정말 잘 만들어주었습니다.
2025 연고전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제미나이로 만든 캐릭터 굿즈를 수령하고 있다

Q. 캐릭터 굿즈에 대한 학생들의 현장 반응은 어땠나요?
타투 스티커와 디지털 스티커를 만들었는데, 모두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현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수령해가셨고, 클래퍼(응원 도구)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소셜 채널 상에서의 이벤트 콘텐츠에 들어간 동글동글한 독수리 캐릭터나, 연고전 직전 날 올린 짧은 숏츠 애니메이션도 저희 팀에서 제미나이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제미나이로 만든 연세대 젬스터

Q. 제미나이 프롬프트 활용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처음에는 텍스트만으로 캐릭터를 만들려고 하다보니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하다 보니, 독수리 이미지를 몇 개 넣어서 ‘이게 독수리니까 이걸 참고해서 캐릭터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좀 더 잘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같은 캐릭터를 기반으로 다섯 가지 버전을 만들고 싶어도 똑같은 명령어를 복사해서 넣으면 조금씩 다르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아예 기본이 되는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서 그 이미지를 첨부하고, ‘여기서 야구공을 들어야 하는데 크기는 이 정도로, 위치는 여기로 하고, 손 대신 깃털 몇 개를 접은 모양으로 해달라’는 식으로 아주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하나하나 다 넣는 게 번거롭지만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이었습니다.
또 다른 유용한 방법은, 제가 생각하는 프롬프트와 제미나이가 해석하는 프롬프트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예 이미지를 올려놓고 “이걸 설명해봐”라고 하면 제미나이가 줄글로 설명을 해주거든요. 그 설명이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대한 묘사니까, 그걸 그대로 가져와서 조금씩 수정해서 활용했습니다. 야구공 같은 경우도 이미지를 올려서 설명을 얻은 뒤, 그 텍스트를 복사해서 사용하면 결과가 더 잘 나왔던 것 같습니다.
연고전 현장에서 제미나이로 제작한 캐릭터 굿즈를 참가자들이 수령하고 있다.

Q.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미나이를 직접 사용해보니 어떤 점이 좋았나요?
우선 영상을 만들 때 원래 방식대로 다른 이미지 편집 툴로 작업하면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그걸 이미지 하나로 만들 수 있었던 점은 편했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요청하기 보다는 수정사항을 하나씩 제미나이에게 부탁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었습니다. 제미나이 이전에 활용했던 워크 플로우 대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작업하는 시간보다는 짧았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육방송국(YBS) 중계 화면

Q. YBS 활동 외에, 개인적으로 학업에 제미나이를 활용해 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그동안 AI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이번 학기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마음에 드는 기사나 글의 구조를 분석하는 데 활용해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구조에 따라, 제가 작성한 글을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제미나이와 함께 확인해 보기도 했습니다.
연세교육방송국(YBS) 이채영 실무국장

Q. 이번 경험을 통해 AI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바뀌셨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연고전에서 제미나이와의 협업 덕분에 AI 활용의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건, 이번에 제미나이로 만든 영상 이미지를 행사 기간 중 송출하지 못한 점입니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든 한번 활용해보고 싶어요. 내년 1학기 행사 때 써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AI는 학업에서도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AI를 쓰는 건 제가 입력한 값 안에서만 답을 주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공 과제를 할 때도 제가 그 과제에 필요한 개념이나 이론을 전부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AI를 써야 저에게도 좋고, 과제물의 가치도 있다고 봅니다. 내년 이맘때쯤이면 제가 지금 수업에서 배우고 있는 이론들을 어느 정도 다 학습한 뒤일 테니, 그때는 더욱 적극 활용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국내 대학(원)생들에게 제공되는 '구글 AI 프로' 요금제 1년 무료 혜택은 2025년 10월 6일까지 신청(goo.gle/freegemini) 가능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