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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블로그

AI

AI 시대 서막을 알렸던 이세돌 vs 알파고, 그 후 이야기

이세돌 9단과 함께 나누는 AI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10:25

2016년 3월, ‘천재 기사’ 대한민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에 전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렸습니다. 인간 대 인공지능의 두뇌 대결에서 이세돌 프로의 승리를 예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바둑은 인간만의 영역이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4:1 알파고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세돌 프로는 ‘인류를 지킨 한 판’ ‘신의 한 수’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세기의 바둑’ 대결로 일컬어지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알파고와 대국한지 벌써 8년이 지났습니다. 그 후 AI는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인간이 어떻게 적절히 통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AI 기술 발전은 중요한 변곡점에 와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을 만나 AI로 인한 그의 삶의 변화, 그리고 AI가 가져올 미래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다음은 이세돌 9단과의 문답 요약입니다. 전체 인터뷰는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글: 안녕하세요, 이세돌 프로님, 반갑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이세돌: 오랜만에 뵈어 반갑습니다. 은퇴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특히 보드게임에 관심이 많이 생겨 새로운 보드 게임을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구글: 시간을 돌려서 2016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당시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고’라는 AI를 개발해 프로님과의 대국 제의를 했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이세돌: 사실 정확히는 잘 몰랐고 전 그때 제가 당연히 이길 거라고 봤습니다. 당시에는 ‘구글에서 이런 인공지능도 만드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대국을 좀 쉽게 생각한 부분도 있습니다. 근데 막상 보니 승부 호흡도 없고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수를 두는 모습을 보니 정말 벽에다가 테니스 공을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잘 두니까 제가 너무 안일하게 준비를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구글: 대국 후 한국에서는 바둑이 다시 한번 주목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혹시 AI가 바둑을 배우는 방식에 가져다 준 변화가 있나요?

이세돌: 사실 처음 바둑을 배우는 과정 자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제가 바둑을 처음 배웠을 때는 바둑이 두 명이 함께 수를 고민하고 두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예술로 배웠습니다. 근데 AI가 나온 이후로는 마치 답안지를 보고 정답을 맞추는 것 같아서 오히려 예술성이 퇴색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구글: 과거에는 두 명의 선수가 바둑을 통해 만들어 낸 하나의 작품이 모여 기보를 만들고 이것들이 모여 새로운 역사가 된다는 말씀이시죠? 요즘은 세계대회나 국내대회 나가는 프로 분들은 최초의 트레이닝은 AI와 하고 어느 정도 숙련되고 나서 서로 경쟁하는 건가요?

이세돌: 기보는 알파고 출시 전후로 완전 달라졌습니다. 과거의 기보는 이제 바둑의 역사를 학습하는 용도 외에는 특별한 가치가 없어졌습니다. AI가 더 완벽한 기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AI를 보고 배우는 편이 더 편합니다.

다만 이건 프로의 입장에서 본 문제입니다. 아마추어들 입장에서는 AI를 보고 배우는 기보의 내용이 더 뛰어나기 때문에 배우고 즐기는 입장에서는 더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수가 좋고 나쁜지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습니다.


구글: 공공선을 위한 AI 개발이 AI의 핵심 원칙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럼 AI 발전이 윤리적인 시각을 잘 반영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조절해 공공선을 위하는 방향으로 이뤄어져야 한다는 의미시죠?

이세돌: 맞습니다. 제대로 준비가 안되어 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속도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준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제대로 준비해서 기술을 발전시켜야만 인간에게 유익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서는 AI가 너무 필요하기 때문에 속도를 조절하고 확실한 원칙을 가지고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AI를 벌써부터 두려워하는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인간이 두려움을 느끼던 느끼지 않던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이세돌: 사실 가장 중요한건 속도조절이라고 봅니다. 기술이 너무 앞서 나가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만 한다면 기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장단점은 있겠지만 균형을 잘 맞춰나가면서 우리가 몰랐던 단점이 생기면 개선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 같은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AI 기술을 발전시키는 상황에서 우리 나라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망설인다면 못 따라가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당장 AI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공포는 조금 과한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구글: 모두를 위한 AI를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인 전 세계 구글 직원들에게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이세돌: 사실 구글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아요. 앞으로는 AI 기술이 없는 미래를 상상할 수도 없을 뿐더러 이 방향으로 발전이 없다면 인류는 굉장히 암울한 미래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AI 기술은 그 정도로 절대적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의 노력에 대해 정말 자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구글을 응원합니다.

  • AI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 AI 기술 발전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 바둑판에 사인하는 이세돌 9단

    이세돌 9단이 바둑판에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 이세돌 9단 자필 사인

    이세돌 9단이 구글의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담아 남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