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교육 현장에서 '사람다움'을 가르치는 교사의 역할
최근 인공지능(AI), 그 중에서도 생성형 AI는 다양한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실에서는 생성형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고, 학생과 교사들의 반응은 어떠한지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미나이와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다움' 교육
교육 현장에서도 AI의 등장,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은 큰 화두였습니다. AI가 교육에 도입되면서 가장 떠올리기 쉬운 질문은 “그렇다면 이제 선생님도 필요없는 직업이 아닐까?”일 것입니다. 방대한 양의 정보를 몇 초 안에 처리하고 이용자의 요청에 따라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AI 앞에서 여러 가지 한계점을 가진 ‘사람’ 교사의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해서 저는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교육 과정에서 교사가 가르치는 것에는 여러가지 지식과 기술도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사람다움’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사람다움’을 더 효과적으로, 진솔하게 가르치는 데에 생성형 AI인 제미나이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준비할 때 수업의 아이디어와 함께 고민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수업을 준비하고 학급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제미나이는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하고, 필요한 자료를 빠르게 생성해주기도 합니다. 제미나이를 활용하면 방금 전 떠올린 아이디어를 실제 수업으로 실현시키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올해 호주의 ‘조지스 홀 공립학교(Georges Hall Public School)’와 국제교류수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미나이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호주 학교와의 국제교류'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고, 아이들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로서 신경쓰고, 진행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약간의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미나이의 도움으로 걱정했던 것보다 비교적 적은 시간과 노력으로도 수업을 운영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제미나이는 특히 ‘호주학교와의 국제교류’라는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목표와 활동을 포함한 계획으로 구체화하는데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주제에 따른 활동을 개발하고, 공식적인 계획서 형식에 따라 내용을 재구성해서 짧은 시간안에 아이디어를 현실화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진행과 관련해서는 한국 학생들이 수업할 때 필요한 영어표현을 주제와 수준에 따라 제시해주거나, 한국 학생들이 준비한 자료를 보고 호주 학생들이 던질 예상 질문을 제시해 주는 등 혼자서 했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했을 일들을 빠르게 처리해 주었습니다. 제미나이는 마치 동료교사 혹은 보조교사처럼 수업진행을 위한 영어 대본을 작성해주고, 학생의 특성과 수업의 흐름을 반영한 지도 방안을 제시해주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영어 능력은 매우 뛰어나지만 다소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수업에서말하는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학생을 어떻게 지도할 것인지에 대해서 제미나이에게 아이디어를 얻어서 적용해보고, 학생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습니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령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제미나이를 활용하는 과정을 보여주거나, 제미나이를 활용한 결과물을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이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생성형 AI를 직접 사용할 수 있다면, 이 기술을 어떻게 사용할지 훨씬 더 생생하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에 의해 잘 사용되어야 하는 도구'
작년에는 학생들과 숏드라마를 만들고, 만든 콘텐츠를 홍보하고 제작발표회까지 진행하는 수업을 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숏드라마를 홍보하는 홍보문구를 작성해보는 활동을 했는데, 이때 제미나이가 저의 요청에 따라 홍보문구를 작성하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작성해보는 홍보 문구라 학생들이 작성하는 문구에는 꼭 들어가거나 강조되어야 할 내용이 빠지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미나이가 제시해주는 여러가지 홍보문구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예시 자료가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제미나이가 만든 홍보문구를 보여주면서 좋은 홍보문구는 어떤 내용을 포함해야 하는지, 부족하다면 어떤 부분이 추가되어야 하는지, 여러가지 홍보문구 중 가장 숏드라마를 보고 싶게 만드는 문구는 어떤 것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기반으로 글쓰기에 대한 감각을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미나이는 교과서에 제시되지 않은 창의적인 주제로 교사가 수업을 진행할 때, 교사에게 필요한 예시자료를 풍부하게 제공합니다. 만일 제미나이가 없었다면 교사가 스스로 예시들을 만들거나 조사해야 하는데, 제미나이는 그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킴으로 교사가 좀 더 수업의 전반적인 구조나 학생들과의 세밀한 소통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생성형 AI를 소개하면 가장 먼저, 자주 나오는 반응은 “선생님 그럼 저희 공부 안해도 되는 것 아니에요?”입니다. 이 질문에도 저는 확실하게 “아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만든 도구입니다. 굉장히 똑똑하고, 어떤 면에서는 사람보다 똑똑한 도구이지만 결국은 사람에 의해서 잘 사용되어야 하는 도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구에 휘둘리지 않고, 고도화된 도구를 잘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오히려 더 공부해야 한다고 대답해줍니다.
이는 교사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AI는 교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교사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업무 효율성을 높여 교사가 수업과 학생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켜 더 많은 시도와 도전을 가능하게 해줄 수 있습니다. 저는 다른 선생님들께도 제미나이와의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사람다움’을 가르쳐야 하는 필요성은 커지지만 가르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지는 요즘, 선생님들께서 제미나이와 함께 본질에 가까운 교육으로 가르치실 수 있는 원동력을 얻어 가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 및 학교 소개
이상아 선생님은 남양주 가곡초등학교에서 6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024년을 살아가는 아이들에게는 종이에 읽고 쓰고 셈하는 능력뿐만 아니라 정보를 찾고, 생산하고, 공유하는 능력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구글의 도구들을 활용해서 이런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 포 에듀케이션(Google for Education) 공인 트레이너(Certified Trainer)이자 코치(Certified Coach)로, 구글의 도구들을 활용한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교원 연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가곡초등학교는 일반학급 20학급, 특수학급 2학급 규모의 AI선도학교로, 디지털창의역량 학교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21세기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 2022년 경기도교육청 AI선도학교 운영, 창의융합형 정보교육실 구축 전국 최우수 학교 선정
- 2023년 경기도교육청 AI선도학교 운영,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 운영
- 2024년 경기도교육청 디지털기반 교육현신 선도학교, 디지털 창의역량교육 실천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