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를 통한 교육 현장 활용 사례 소개
2012년 처음 영어 교사가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교실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학생일 때만 해도 선생님께서 칠판에 쓰시는 내용이나 교과서를 보고 공부를 했다면, 이제는 칠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술들을 활용해 학생들의 공부 환경을 더욱 향상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에 위치한 학교들은 ‘아이톡톡’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지만 경상사대부고는 2019년 부터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구축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햇수로는 6년째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수업 및 업무 등에 구글 도구와 크롬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년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가 바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나왔을때 기대감과 큰 호기심을 갖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미나이를 사용해 본 후에는 구글 검색과 연동되어 최신 정보를 찾아 준다는 점,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통합되어 더욱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는 점이 타 제품과는 차별화 되는 구글 제미나이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 검색과 연동되어 가장 최신의 정보 뿐만 아니라 사진자료까지 제공하는 제미나이
특히 저는 구글 도구를 활용한 프로젝트 수업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매년 학생들과 수행평가 등을 진행하는데 구글 도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구글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다양한 수업 및 지속가능발전목표와 관련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할 때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를 이용하여 제주도의 숨겨진 맛집,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포토존 찾기 실습
제미나이는 영어수업을 진행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과목 특성상 학생들 간 영어 실력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그런 경우 학생들의 학습 보조 교사로서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히 영어시간에 학생들이 작성한 영문 소개글을 제미나이를 통해 교정 받고 이를 수정하여 구글클래스룸에 제출하도록 하기도 합니다. 제미나이는 번역기에서 제공하지 않는 코멘트라든지 개선점을 제안해서 마치 교사가 학생의 작문을 교정하고 피드백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학생들은 제미나이로 피드백 받은 내용을 참고하여 자신의 초안을 수정 후 최종본을 구글 클래스룸(Google Classroom)에 제출한다.
제미나이를 처음 사용해 본 학생들의 반응도 흥미로웠습니다. 제미나이에 대한 첫인상으로는 우선 새롭고 타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의견이 많았고, 직관적이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이미 구글 도구에 AI 기능들이 많이 탑재되어 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어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제미나이가 만 18세 미만의 개인 계정으로는 사용이 불가하고, 워크스페이스 계정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한점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학생들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워크스페이스 계정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로서는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통제 가능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크롬 플렉스를 사용한 크롬북으로 제미나이를 활용해 수업하는 모습
제미나이는 제 업무 경험 또한 향상했습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통합되어 지메일에서 최근 온 메일의 내용을 요약해주거나, 학생의 과제물을 찾아서 요약해주는 기능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평소에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과제를 부여하고 받는 경우, 학기말에 과제를 찾고 요약하는데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어서 동료 선생님들에게는 이 기능을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미나이는 구글 워크스페이스로 제출한 과제를 찾아주거나 요약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수업 지도안을 준비할 때도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경상사대부고는 유네스코 협력학교인데요. 제미나이를 활용해 다양한 수업 활동을 계획하고 기획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얻고 생산성도 높이고 있습니다.
제미나이는 지도안 뿐만 아니라 척도표도 제공해 주며 구글 문서로 변환하여 바로 사용 가능하다.
평소라면 동료 교사와의 논의, 연수 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아이디어나 예시 등을 제미나이를 통해 수집하고 제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수업, 교사의 수업 준비 및 업무 경험 등을 향상해 준다는 점에서 제미나이의 활용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맥락을 제공하면 구체적인 사례 및 활동 방법 또한 제미나이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교육자로서 교육현장의 AI 도입에 관해서는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AI 도입은 교육현장의 혁신에 도움을 줄 것이 분명하지만 한편으로는 진화 속도가 너무 빨라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때문에 오히려 연령을 제한하는 등 구글의 보수적인 AI 도입이 학교 현장에는 혁신과 안정성을 둘 다 가져다 주면서 조금씩 보조를 맞추어 나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교육현장에 기술을 도입했던 예로 메타버스가 나왔을 당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상용화되기 시작했을 때 교사로서 모든 수업을 메타버스로 진행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고, 학습자와 함께하는 대면수업에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를 구태여 메타버스로 제공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AI가 학습의 목적이 아니라 학습의 보조도구이자 조력자로써 제 기능을 할 때 구글 도구와 통합된 구글 제미나이는 학교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사로서 앞으로 학생들을 위해 해야할 일은 AI를 적절히 통제하고 활용하며 수업 경험을 향상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교실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교사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및 학교 소개
최시경 선생님은 경상남도에 위치한 중등학교에서 13년째 영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2019년부터 구글 인증 에듀케이터*(Google Certified Educator)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구글 인증 에듀케이터는 구글 도구를 수업에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학습 경험을 혁신하고자 하는 교육 전문가를 위한 공인 제도입니다.
경상사대부고는 경남 진주에 위치하고 있는 국립학교로 전교생은 450여명이며, 45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이자 유네스코 협력학교로 매년 서울소재 대학 및 의과대학에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해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