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에서 제미나이의 교육적 활용

생활 속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학교에서 인공지능 동아리를 운영하며,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좀 더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인공지능의 원리 및 최신 인공지능 기술들을 자주 접하였습니다. 이를 토대로 동아리 활동 및 수업, 그리고 개인의 일상에서 생성형 AI, 특히 제미나이를 활용했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제미나이가 바드라는 이름을 사용하던 시기에 학생들과 여러 AI 챗봇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비교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그 때도 느꼈지만 제미나이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접근성과 빠른 속도 입니다.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별도의 로그인 없이 제미나이에 바로 접근이 가능하고 답변의 속도도 다른 생성형 AI에 비해 빠른 편이라 간단한 궁금증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을 얻고 싶을 때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놀라기만 했던 학생들도 필요한 답을 얻기 위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 프롬프트적인 측면으로도 생각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제미나이를 교육목적으로 활용한 사례로는 ‘멀티 페르소나 피드백’이라는 활동이 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 첫 시간에 클래스룸에서 학생들과 수학 수업에 대해 평가하고 자기 자신의 학습과정을 반성해보는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제미나이 API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클래스룸에서 작성한 글에 대해 다섯가지 분야의 전문가 관점에서 피드백을 주도록 하는 보고서를 생성하였습니다. 교사 혼자서 볼 수 있는 시야나 학생에게 줄 수 있는 의견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껴져 제미나이를 통해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입니다. 제미나이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한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었고 단순히 수학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등의 직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하나의 상황에 대한 입체적 사고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구글 어시스턴트에서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누구든 길을 걷거나 특히 운전 중일 때,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 적이 있을 겁니다. 이때, ‘헤이 구글’ 이렇게 구글 어시스턴트를 부른 후 떠오른 생각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면 음성으로 대답을 해줍니다. 답변한 내용에 다시 질문을 더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주고 받으며 혼자 걸으면서도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미나이를 활용해 하나의 생각을 손쉽게 문서화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화한 내용을 보고서로 정리해줘’라는 간단한 명령어만 입력하면 하나의 점이었던 생각을 한 장의 문서로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구글 어시스턴트와 편하게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생각도 정리가 되고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프로젝트 수업을 구상하거나 각종 계획서, 보고서를 쓸 때, 몇 개의 키워드를 주고 초안 작성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제미나이가 초안으로 잡아 준 모든 내용이 다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보다는 작성해준 초안을 활용해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간단한 아이디어는 물론, 대화를 주고 받으며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코드를 배우며, 원하는 작업을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프로그램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학생들과도 AI 앱을 기획하고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종합해 볼 때, 다채로운 피드백을 제공하고, 생각의 정리와 확산을 돕고, 더 나아가 지식의 생산자 및 설계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 교육분야에서 AI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각 과정을 생각해보면 사용자인 학생과 교사 또한 수동적으로 정보를 학습하기보다 점차 주도성을 발휘하고, AI를 활용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아가야 합니다. 각 학생들의 주도성을 길러주고 AI로 증강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에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