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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아픈 역사를 넘어 미래로.. 정전 70주년을 맞아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올해가 바로 6·25전쟁 정전 70주년인 것을 알고 계셨나요?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수많은 참전 용사들을 떠올려보는 올해 6월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깊게 다가옵니다.

구글의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인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는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의 비무장지대 (Korea’s Demilitarized Zone, 이하 ‘DMZ’)’ 온라인 전시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 전시에서 소개된 참전 용사 고 이학수 병사를 추억하는 가족의 메시지를 다시 전합니다. 그의 목소리를 통해 6‧25전쟁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구글 아트 앤 컬쳐 DMZ 온라인 전시의 ‘이학수 병사의 병상 비망록’ 온라인 전시 대문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이학수 병사의 병상 비망록’ 온라인 전시 페이지, 구글 아트 앤 컬처 DMZ 전시 중

2023년은 한반도에서 6‧25전쟁의 총성이 멎은 지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은 전쟁의 참화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국민들의 헌신으로 지난 70여년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정전 이후 세월의 무게 앞에서 전쟁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제 부친이시자 6·25참전용사이신 이학수 병사께서는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고 자랑하시곤 하셨습니다. 귀신잡는 해병대원으로 장단·사천강 지구 전투에 참여했으나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장단·사천강 지구 전투는 6·25전쟁 기간인 1952년 3월부터 1953년 7월까지 495일 동안 해병대가 중공군의 공세로부터 서울을 사수한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친께서는 장단·사천강 지구 전투 당시 머리에 파편이 박히셨고 다리에 부상을 입은 동료와 협력하여 전장에서 간신히 귀환할 수 있으셨습니다.

이후 해군병원에서의 부상 치료를 시작으로 50여년을 머릿속의 파편과 함께 고통의 나날을 보내셨습니다.

'이학수 병사의 병상 비망록’ 온라인 전시에 포함된 사진 자료로 이학수 상병의 머릿속 파편이 나온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이학수 상병 머릿속에 있던 파편(엑스레이 사진), '이학수 병사의 병상 비망록’ 온라인 전시 중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듯, 쇠구슬 파편의 크기는 실로 충격적이었고,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파편에 갇힌 채로 고통속에서 50여년이란 세월을 묵묵히 참아내신 인고의 세월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렇기에 부친을 비롯한 수많은 참전용사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많은 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공유하기 위한 노력이 간절히 필요한 때입니다.

DMZ의 역사, 예술, 자연 등을 보여주는 구글 아트 앤 컬쳐 DMZ 온라인 전시의 대문 이미지다.

사진: 구글 아트 앤 컬쳐 '한국의 비무장지대' 전시

그런 의미에서 구글 아트 앤 컬처의 ‘한국의 비무장지대’ 온라인 전시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전쟁기념관과 유엔평화기념관, 비무장지대 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국립생태원, 국립수목원 비무장지대 자생식물원, 낙동강생물자원관 등 9개 기관과 협력해 제작한 60여개 분야 5000여점의 자료로 이뤄진 이 온라인 전시는 6·25전쟁의 주요 사건, 학도병들의 분투,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유엔 및 참전국 군인들의 역경 등 역사적인 측면은 물론 최신 기술을 활용해 비무장지대의 자연환경과 관련 예술 작품도 디지털로 구현했습니다.

70여년이 경과함에 따라 화질이 떨어지거나 소실 될 우려가 있는 자료들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체계적으로 축적하고 온라인으로 재현하는 등의 행위는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비롯한 전쟁의 기억을 영원히 보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사업들이 UN참전국 국민들도 인터넷 등을 통해 6‧25전쟁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하여 공유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참전국 용사들의 헌신에 대한 이해를 돕는 안내자이자 디지털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먼저 검증된 디지털 기술력을 제공한 구글은 물론 자료를 제공해주신 9개 기관과 열정적으로 협력해주신 국가보훈부에게 보훈가족의 한사람으로서 놀랍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쪼록 이 온라인 전시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다시 한번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구글 아트 앤 컬처 내 ‘이학수 병사의 병상 비망록’ 온라인 전시는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